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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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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두리 ( 2006-09-30 12:00:50 , Hit : 7092
 내인생의 극적 장면

S# 1 택시 안
새벽 2시 택시 안.

기사 : 어디 갔다 이렇게 늦었어요?
송주 : 방송아르바이트 하는데 주연배우 때문에 촬영이 늦게 끝났어요.
기사 : 나도 예전에 방송국에서 국장이었어. 그러다 그만 뒀지.
송주 : (방송국 국장하던 사람이 왠 택시기사! 말도 안 된다 생각한다.) 아!~~ 예.

룸밀러로 바라보는 운전기사 아저씨의 시선이 왠지 신경 쓰이던 송주는 집 앞 골목이 다가오자
빠른속도로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

기사 : 아가씨 늦게 결혼해요.
송주 : 예!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기사 : 빨리 하면 두 번 할 수야. 그러니 한 28세쯤 하라고..
송주 : (순간 더욱 궁금해진다) 왜요? 혹시 그런 쪽으로 공부하시던 분이세요?
기사 : 내가 예전에 역학을 좀 공부했었지.
송주 : 아!~~ 예.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말투로)
         저도 그때쯤 결혼하려고 해요.


S# 2 몇 8년후 대학 축제
번잡한 축제분위기 속에서도 한쪽 구석진 강의실로 모여 들어가는 애들을 따라 들어간다.
강의실 중앙에 손금을 봐주고 있는 남학생은 다름 아닌 같은 과 친구 기훈이었다.


송주 : (손을 내밀며) 나도 좀 봐주라.
기훈 : (손금을 보기 시작한지 10초도 안되어)누나는 올해 가을에 남자와 헤어져요.
송주 : (헉) 야! 임마 남자친구라도 있고 그런 소릴 들어도 억울하지나 않지. 나 참.
기훈 : (맞을 걸 생각해 고개를 뒤로 뺀다) 손금에 그렇게 나오는데 어떻게 해요.
송주 : (계속 봐주지 않을까 싶어) 알았어. 알았어. 그래서?
기훈 : 가을에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3년 후 다시 만나네요. 그런데..
송주 : 그런데 또 뭐!~~
기훈 : 원래 인연이란 것이 한번 엇갈리면 다시 연결되기가 쉽지 않죠..
         송주 : 헉! 웃겨(웃음으로 넘겨 버린다.)

그해 늦가을 오랜 시간 짝사랑하던 친구와 잘되어가던 중 그 친구의 여자친구가 약을 먹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결국 우린 헤어지게 되었다.

이듬해 두 사람은 결혼해서 유학길에 올랐고, 3년 후 친구사이로라도 남고 싶어 그 친구가 간
유학도시로 배낭여행을 계획한다.



S# 3 LA 공항
마중 나온 친구부부.
친구 와이프의 표정과는 달리 친구의 표정은 3년 전 우리가 만나 데이트하던 그때의 감정을
아직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반겼다.

친구 : (반가워 크게 웃으며, 빠른 걸음으로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여기..
송주 : (친구가 눈앞에 있자 억눌렀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다) 응.

가까이 다가 갈수록 뒤에 스치는 그림자.. 다름 아닌 친구의 와이프였다.
친구의 와이프를 보다 마자 걸음을 늦추고, 표정은 굳고.. 이성을 찾으려 애쓰고,
이곳에 올 때의 마음 다짐을 다시 되새겼다.

송주 : (무표정으로) 응. 반갑다. 오랜만이지.
        (반갑다는 말과 함께 짐이 아직 안나온 것에 얘기의 초점을 맞춘다.
         그때에 굳은 표정이 풀리기 시작하는 친구 와이프)
친구 : 가방은 어떤거야? 배낭이야?

친구의 집에서 머물렀던 이틀내내 친구와는 단둘이 얘기 할 틈도 없었다.
3년이 지났는데도 안심이 안되나 보다.. 자신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는
그의 와이프가 답답하고 한심스럽고 그리고 부러웠다.


S# 4 5년후 택시 안
룸밀러로 바라보던 기사 할아버지
송주 : 여의도요
기사 : 아가씨. 여의도는 왜 가는데.. 친구 만나러?
송주 : (머뭇거리다가) 아니요. 학원에요.
기사 : 무슨 학원인데?
송주 : (귀찮지만 웃으며) 드라마 작가 학원이요.. 히히.
기사 : 나도 예전에 방송국에 있었지.
기사 : (15년전 스치고 지나치는 과거 속 영상 - 택시아저씨) 아가씨 띠는 뭐야?
송주 : (심심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되묻지 않고) 돼지띠요
기사 : 예민한 사람이군.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책을 떠내드는 기사 할아버지
기사 : 몇 월 몇 일에 태어났나?
송주 : (보려면 정확히 봐야지!ㅎㅎ) 윤 몇 월 몇 일 인데요.
기사 : 아가씨는 28세 때 남자와 잘되었어야 가장 좋았어!...
         이런 3년 후 다시 만났군. 그런데 아가씨가 찼네. 쯔쯔.
송주 : (가슴이 철렁!.. 내려 앉으면서 지난 세월을 빠르게 집어 본다.)
         말씀이 맞는 것 같네요.


S# 5 카페 안
분위기 좋은 카페. 8년전 손금을 봐주던 기훈이를 만나기로 약속하고 손금을 다시 봤다.
기훈 : 손금 안본지도 오래되었건만.. 하여간에 .. 어디 봅시다.
송주 : 제대로 봐. 너의 저주야.. 너의 말대로 되어가잖아.. 기분 나쁠 정도로 말이야.
기훈 : 누나는 8년 전 그 남자와 잘되었어야 했어요.
       손금을 다시 봐도 누나 인생에 그만한 남자는 없네요.
송주 : (헉) 너 죽을래! 야 악!~~~~~~~~~~~~~~~~

기훈의 8년전 저주가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닌지 내심 걱정됩니다.ㅋㅋ

P.S : 15년전 새벽 택시기사 아저씨가 몇 일전 만났던 택시기사 할아버지는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설마요..!!!




이소우나라 (2006-11-14 02:52:37)  
서...설마 실화아니죠?
(2006-11-20 00:23:16)  
-_- 결혼하셔야죠 이제.
러브두리 (2006-12-06 13:34:28)  
실화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경복궁역쪽에서 정식으로 점을 봤는데요.
ㅋㅋㅋ "과거속 사람과 인연없다"라고 하시네요.
"글쓰는 작가" 좋다고 하시구요.ㅋㅋㅋㅋ
아야짱 (2006-12-10 12:56:06)  
돼지띠면......
36세 이신가요..?
80년대 돼지띠면 지금 24이니 저 스토리랑은 안맞구요..

근데... 저런 실화가.....
재밌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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